고교생 68%, 정부 수능최저 폐지에 반대
고교생 68%, 정부 수능최저 폐지에 반대
  • 권성하 기자
  • 승인 2018.04.0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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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웨이닷컴,고교생 537명 설문조사

고교생 68.7%가 교육부의 수능 최저 학력 기준 폐지 방침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교육평가전문기관 유웨이중앙교육에 따르면 유웨이닷컴(www.uway.com)이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3일까지 회원 및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시 수능 최저 폐지 정책’에 관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수시 수능 최저 폐지 정책을 찬성하느냐’는 질문에 "반대한다 68.7%", "찬성한다 20.1%", "잘 모르겠다 11.3%" 등으로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만약 수능 최저 기준 폐지에 반대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내신은 학교별 편차가 크기 때문에 44.2%", "수능이 다른 입시 전형(학생부 종합 등)보다 공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40.3%", "더 중요해질 비교과 준비가 부담스럽기 때문에 9.7%", "어차피 정시 지원을 위해 수능 준비를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5.8%" 등을 꼽았다. 수능 최저 기준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고등학생들은 학교별 내신의 편차가 불공정하고, 수능이 보다 공정한 평가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만약 수능 최저 기준 폐지에 찬성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내신 준비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37.3%"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수능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35.1%", "입시가 단순화되어 입시 전략을 짜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20.1%", "사교육비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7.5%" 등이 꼽혔다. 수능 최저 기준 폐지를 원하는 수험생들은 대체로 수능 부담을 덜고, 내신 관리에 집중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수능 최저 등급의 수준은 적정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55.2%", "높다고 생각한다 29.8%", "낮다고 생각한다 15.1%" 등으로 나타났다.

‘수능 최저 기준이 폐지된다면, 수능 준비는 어떻게 할 계획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정시 대비를 위해 수능 준비를 변함없이 할 것이다 43.9%"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수시에 집중하고 수능 준비를 하지 않을 것이다 27.3%", "정시를 대비하지만 수능 준비 비중을 줄일 것이다 22.3%", "수시가 끝난 후에만 수능 준비를 할 것이다 6.6%"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는 교육부가 2020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수시에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폐지하더라도 정시 대비를 위해 수능 공부를 할 수 밖에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물론 수능 비중을 줄이거나, 수시 이후로 수능 준비를 미루겠다는 수험생들이 과반수로 나타나 수능 최저 폐지로 인해 수능 자체에 대한 부담감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대학마다 수능 최저 폐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고, 정시도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매우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면서도 "수험생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내신에 불리하면 수능에 집중하고, 내신이 유리하면 수시 학생부교과전형 등에 신경쓰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