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대한민국의 청소년, 꿈을 찾아서!
[기고]대한민국의 청소년, 꿈을 찾아서!
  • 교육사랑신문
  • 승인 2017.10.2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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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교수의 책 '탁월한 사유의 시선'에는 꿈에 대한 구절이 나온다.
"꿈을 꾸는 삶이란 바로 '나'로 사는 삶입니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자신의 내면적 욕망이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절대 타인의 꿈을 대신 꾸어주거나 대신 이루어줄 수 없습니다. 꿈은 나만의 고유한 동력에서 생겨납니다. 대다수가 공유하는 논리나 이성에 의해서가 아니라 나에게만 있는 궁금증과 호기심이 근원적으로 발동해서 생산된 것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 아직 17살인 나에게 '꿈'은 여전히 막연한 추상언어였다. 진로나 직업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100세 시대를 살아가야 할 현재의 나와 같은 청소년들에게 '꿈', '진로', '직업'은 무엇하나 치열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 책은 나에게 새로운 좌표를 제시했다. 바로 삶의 좌표다. 책을 읽기 전만 해도 미래에 내가 가질 꿈(직업)은 주어진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어야 하고, 생계유지를 위한 충분한 보수가 제공되며, 나의 적성에 맞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의 직업에 대한 생각은 언제나 뒤죽박죽되고 흔들렸다. 꿈에 대한 생각도 그랬다. 상산고등학교에 입학한 뒤에도 끊임없이 꿈에 대한 해답을 고민했지만 아주 오랫동안 명쾌하지 못했다.
문득 "나만 이런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도 많은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이 나와 같았다. 좋은 대학에 진학해서 좋은 직장에 취직하겠다는 '경쟁'을 너무도 당연하게 "그게 바로 꿈이야"라고 세뇌시키고 있었다.
책은 나의 잘못된 꿈을 바로잡아 주었다. 책의 다음 구절은 이렇다.
"그래서 '나'는 꿈을 꿀 때 비로소 진정한 '나'로 존재합니다. 이때는 내가 분리되어 존재하지 않습니다. 옹골찬 하나의 덩어리가 되어 차돌처럼 존재합니다. 자기가 바로 참여자이자 행위자가 됩니다. 비평가나 비판가로 비켜나 있지 않습니다.구경꾼으로 살지 않습니다."
어느새 나에게는 꿈을 이루기 위한 조건들이 생겼다. 첫째가 내가 진짜로 좋아하는 것인가라는 물음이다. 소득이나 적성, 능력 따위는 피상적인 부분이다. 본질은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한 갈망이다. 두번째는 정말로 내가 잘하는 것인가라는 물음이다. 아무도 꽃길만 걸을 수는 없다. 하고 싶은 것만 할 수는 없다. 어떤 꿈은 실패할 위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꿈을 찾고 있다. 진정한 나로 존재하기 위한 꿈을 꾸고 있다.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지만 길을 찾는 과정은 단단해졌다.
고등학교 1학년. 아직 17살인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꿈들이 '탁월한 사유의 시선'처럼 '나'로 사는 삶을 찾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

김범진(전주상산고 1학년 1반)